정광호 도미니코 신부님 고별미사 인사말

Author
bukocaorg
Date
2024-01-29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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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제가 미국에 온지도 벌써 23년이 지났습니다. 이곳 버팔로 그것도 버팔로 성김대건 성당에 온 것도 하느님의 은총이었고 섭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오늘 이 뜻 깊은 날에 많은 교우분들과 함께 정광호 도미니코 신부님의 고별미사를 드리게 되어 한결 감사하고 주님의 은총에 감사드립니다. 옛 생각을 하니 신부님과 함께 하였던 시간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신부님의 발자취를 한번 알아보았습니다. 신부님께서는 이곳 버팔로에 오시기 전에 오하이오와 토론토에서 보좌신부를 하고 계셨습니다. 그때 헤밀턴 성당에 계셨던 유영일 신부님의 제안으로 버팔로에 대한 얘기를 들이시고 고민하신 던 중, 수도원의 목표가 어려운 공동체를 찾아가 신앙을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결국 버팔로로 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1997년 2월 16일에 정신부님을 모시고 이곳 버팔로에서 첫 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상주신부님으로서 첫 미사였습니다. 우리들은 한국말과 영어를 잘하는 신부님을 영입하게 되었고 성혈수도회 신부님 이셔서 교구와 좀더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하면서 교회를 발전시켰고 교회 건축에 힘을 다하시면서 교우들의 신앙생활, 영성단체에 열정을 쏟으시고, 봉사단체를 활성화시키시면서 많지 않은 교우들을 가족과 같이 살펴 주셨습니다.
많은 행사와 활동 중 두드러 진 것은 1998년 2월 신자들과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다녀오셨고 그해 8월에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방문이 있었으며, 2000년 5월에는 지금 이자리에서 꿈에 그리던 성당 기공식을 거행하였습니다. 그리고 2000년 12월에 새 성당 축복식과 성탄 첫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또한 창립 25주년 기념 책자 “솔뫼” 가 발간되었습니다. 그후 사목하시는 동안 크고 작은 많은 일을 하셨고 2005년 11월 마지막 미사를 하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6년 청주교구 유재훈 바오로 신부님이 부임하기 전까지 사목 하시다가 또다른 사목지를 찾아 보스턴으로 떠나셨습니다.
이렇듯 정신부님은 저희 버팔로 성당에 초대 신부님으로 부임하시여 저희 성당을 키워 주셨고 크고 작은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이곳 성당 부지를 확보하고 새 성전을 건축한 것입니다. 성전건축을 위한 자금 마련에 동분서주하셨고, 신심활동을 넒혀 많은 신자들이 세례와 견진을 받았으며, 버팔로뿐만 아니라 서부 뉴욕 신심 발전을 위해 로체스터와 시라퀴스 공소도 다니셨습니다. 이렇듯 무엇보다도 중요한 신자들의 신심을 돈독히 하기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어떨까요? 최근에 일어난 펜데믹과, 청주교구 신부님의 사목의 끝으로 인하여 신자들의 감소, 재정적인 문제등이 산재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특히 냉담자들로 인하여 함께 있으면서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신자들을 보면, 정 신부님과 여러 선배 신자분들께 부끄럽기 그지없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하지만 비온 후 땅이 더 단단해지듯,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세완 바오로 신부님을 모시게 되었고 재정적인 문제도 한 신자분의 도움으로 이렇게 꾸려 나가고 있습니다. 교우들의 참여와 재정의 자립도 그리고 교구청과의 원만한 유대관계는 저희가 풀어야 할 숙제 인 것 만은 확실합니다. 우리들의 기도와 주님의 도움이 절실한 시기인 것입니다.
저희 공동체가 온갖 어려운 초창기때의 태동, 준비, 성장, 도약을 해 와 지금의 현실에 직면하여 있지만 그래도 꿋꿋이 이겨내며 제 6대째 신부님을 모시고 있고 9대 평협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어느덧 25주년, 40주년 기념식을 뛰어 넘어 바로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이라는 행사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성장된 교회를 위해 초석을 다지신 정 신부님의 노력과 헌신에 다시한번 감사와 기쁨을 나누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저의 이민생활중에 살아가는 지혜,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 하느님의 은총속에 살아간다는 것을 신부님으로부터 배우고 익혀왔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 모이신 여러분들도 같은 생각이시라고 확신합니다. 큰 사랑과 은총 항상 감사드립니다. 한국에 가시어 빠른 쾌유와 건강을 회복하시여 저희 50주년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오셔서 저희와 함께 미사를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사제의 소명을 다하신 정신부님, 몸은 이곳을 떠나 있으시더라도 마음만은 늘 저희 곁에 계시리라 믿습니다. 오늘은 이별이 아닌 다시 만나기 위한 잠시 떨어지게 됨을 되새기며 또 뵙기를 기대하면서 이만 인사말을 가름합니다.
감사합니다.
2024년 1월 28일